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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금 간 꽃병
    home/jai 2009. 7. 13. 17:09
    http://mr-dust.pe.kr/entry/The-broken-vase

    이 마편초꽃이 시든 꽃병은
    부채가 닿아 금이 간 것.
    살짝 스쳤을 뿐이겠지
   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으니.
    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하루하루 수정을 좀먹어 들어
    보이지는 않으나 어김없는 발걸음으로
    차근차근 그 둘레를 돌아갔다.
    맑은 물은 방울방울 새어 나오고
    꽃들의 향기는 말라 들었다.
    손대지 말라, 금이 갔으니.
    곱다고 쓰다듬는 손도 때론 이런 것
    남의 마음을 스쳐 상처를 준다.
    그러면 마음은 절로 금이 가
    사랑의 꽃은 말라죽는다.
    사람들의 눈에는 여전히 온전하나
   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.
    금이 갔으니 손대지 말라.
    - 쉴리 프뤼돔 Sully Prudhomme
      (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中)


    마음은 작고도 깊은 상처에 혼자 흐느껴 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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